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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쓰는용기 006 : 글쓰기의 공간

문방고우 2022. 2. 13. 06:16
늘 바라보는 곳이 아닌 낯선 장소의 삶을 이해해보는 것.
머나먼 곳에서 취재하며 글 쓰는 일의 희노애락은
작가의 삶에서 매우 커다란 비중을 차지합니다.

<<끝까지 쓰는 용기>> 정여울


그랬습니다. 난 어떤 나만의 공간을 찾아 헤매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드로잉을 할 때는 드로잉할 수 있는 넓은 책상이 필요했으며, 글을 쓸 때는 내가 편한 곳을 찾기 위해 카페와 베이커리샵, 도서관, 그리고 아주 평소와 다른 장소를 찾았는지도 모릅니다.
공간에 대한 사랑, 공간에 대한 감정을 토포필리아라고 하는데 그 공간을 느끼고 싶었나 봅니다. 나만의 글쓰기 장소. 그래서 며칠전 통영으로 떠났는가 싶기도 해요.
요즘 들어 사실 글쓰기를 이겨내려고 하는 내 자신을 발견합니다. 정여울님보다 더 열심히 쓰고 싶은, 그렇게 써야 글쓰기가 가능할 거라는 생각과 부담감으로 인해 사실 ‘나에게 글쓰기가 맞나?’ ‘내가 간절히 원하고 하고 싶은 일이 맞나?’ 싶은 생각도 듭니다. 솔직히 글쓰기가 어려운 것을 이제야 인지했나 싶습니다. 감정을 드러내고 감정을 묘사하는 것, 민감해지는 것. 필요한데 잘 안됩니다.

공간의 아름다움을 최대로 활용할 줄 아는 ‘낭만을 아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낭만을 아는 사람. 낭만을 아는 사람은 낭만의 거처를 아는 사람이라는데, 순간을 고스란히 담아내는 거대한 마음의 그릇을 저도 가지고 싶네요.

너무 바라기만 하는 걸까요? 아직 준비가 안된건가요?

지금부터 시작해보려 합니다.
공간을 활용할 줄 아는 낭만을 아는 사람.

통영가서 우연히 찾은 봄날의 책방. 나와 함께한 공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