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일러스트 시작하기 전에
디자이너에게 일러스트는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자신의 생각을 나만의 방식으로 보여줄 수 있는 하나의 의사소통 과정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뭐부터 그려야할지 모르겠죠?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 우선 두려움부터 없애야 합니다.
저는 중학교 때부터 디자이너를 꿈꿔왔고 입시 미술을 하면서 스케치에 대해 배웠지만 그 과정이 없는 상태에서 흰 종이에 그림을 그리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리고 때론 막막하기도 합니다. 이럴 때는 연필로 자신이 가운데라고 생각하는 곳에 선을 세로로 한 줄, 딱 한 줄 그려보세요. 종이가 양쪽으로 나누어지면서 가로로도 뭘 그려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하면서 인체의 비율에 따라 9등분도 나눠보고 제일 위 칸에는 계란형의 얼굴도 그려보는 겁니다.
■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사물을 통해, 그 사물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 것입니다.
그냥 사진을 찍어두고 그것을 보여주면 확실히 전달되겠지만 완성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생각만으로 일러스트를 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사물에 대한 충분한 생각과 관찰만이 그림을 잘 그릴 수 있는 비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간을 두고 보고 그림을 그리면서 = 일러스트를 하면서 디자인의 영감을 얻게 됩니다. 그림을 그리는 동안 눈과 손은 움직이면서 협응력이 길러지고 뇌는 필터의 역할을 하게됩니다. 뇌에서 걸러진 생각과 이미지를 그림으로 표현하게 되죠.
■ 일러스트를 하는 장소도 중요합니다.
어느 정도 크로키가 되면 집보다는 따로 마련한 작업실이나 카페의 창가자리를 추천합니다. 그림을 그리는 동안 혼자라는 느낌도 없고 사람들과 자연스레 어울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그리고 그 사람이 만약 자신의 취향으로 옷을 입었다면 공감대가 형성됩니다. 요즘 유행하는 패션도 알 수 있고 일석이조라고 할 수 있죠.
■ 아이디어는 어디서 얻냐구요?
어떤 사람은 여행, 어떤 사람은 잡지, 그리고 SNS, 핀터레스트, 인스타그램 등이라고 하는데, 저는 주로 전시회 관람과 시대별 복식 등 역사를 공부할 때 영감을 얻습니다. 옷을 그리다보면 그게 그 옷 같고 스타일이 한정되고 디테일만 자꾸 넣는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어요. 이 때는 잠시 휴식으로 하던 것을 멈추고 그 장소를 벗어나 보세요. 그리고 가까운 곳에 전시회가 있다면 방문해 보고 아님 카페에서 커피 한 잔으로 뇌에 쉼을 주면, 과부하가 걸렸던 것이 어느 정도 맑아지면서 새로운 것을 생각할 수 있을 거예요.
패션일러스트를 시작하기 전에 알아두면 좋을 것을 몇가지 이야기해 보았습니다.
저에게 일러스트는 나만의 방식으로 사물을 보고 생각하게 하는 바탕이 됩니다.
일러스트를 시작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moonbangoh